산후 탈모에 PRP 주사 받아도 괜찮을까요

여성형 탈모와 구분하는 방법부터 수유 중 쓸 수 있는 치료까지 정리했습니다
산후 탈모에 PRP 주사 받아도 괜찮을까요

산후 탈모에 PRP 주사가 도움이 될까요

  • 산후 탈모는 임신 중 오래 자라던 모낭이 출산 후 한꺼번에 쉬는 단계로 넘어가며 생기는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이고, 대개 저절로 회복되는 방향으로 갑니다.

  • 자가혈 주입(PRP)은 산후 탈모라면 무조건 맞아야 하는 시술이 아니라, 여성형 탈모나 만성 휴지기 탈모가 같이 있는지 확인한 뒤 선택지에 올립니다.

  • 본인 혈액을 쓰는 주사라 수유 중에도 진행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국소 미녹시딜과 경구 항안드로겐제는 임신·수유 여부에 따라 제한이 있습니다.

  • 동전 모양으로 뭉텅 빠지거나, 두피가 아프고 붉게 각질이 일거나, 심한 피로·부종·생리 불규칙이 함께 있으면 지나온 기간과 관계없이 확인이 필요합니다.

  • 오늘은 머리를 하루 종일 꽉 묶는 습관을 풀고, 출산 전후 혈액검사에 페리틴과 갑상선 수치가 포함돼 있었는지 찾아보는 것부터 할 수 있습니다.

 

아기를 재우고 욕실 배수구를 정리하는데 손에 걸리는 머리카락 뭉치가 매일 커집니다. 출산 3-4개월쯤부터 베개와 수건, 아기 옷에까지 머리카락이 붙고, 육아 커뮤니티 게시판을 넘겨보면 주사로 잡았다는 글과 그냥 기다리라는 글이 나란히 올라옵니다.

두 이야기가 모두 맞을 수 있는데, 같은 시기에 머리가 빠져도 모낭에서 벌어지는 일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산후 탈모와 여성형 탈모는 어떻게 다를까요

산후 탈모는 굵기가 비슷한 머리카락이 머리 전체에서 고르게 많이 빠지고, 여성형 탈모(female pattern hair loss)는 가르마와 정수리에서 가늘고 짧은 머리카락이 섞여 굵기 차이가 커집니다.

임신 중에는 자라는 단계(anagen)가 길게 유지되던 모낭들이 출산 후 호르몬이 떨어지면서 동시에 쉬는 단계로 넘어가고, 두세 달 뒤 그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밀려 나옵니다. 그래서 산후 탈모는 양이 문제지 남은 머리카락 자체는 대체로 굵기를 유지합니다.

구분

빠지는 양상

경과

구분을 놓쳤을 때

산후 휴지기 탈모

전체가 고르게 얇아짐, 굵기 유지

출산 후 2-4개월 시작, 점차 감소

필요 없는 치료를 계속함

여성형 탈모

가르마 중심, 잔털 섞임

서서히 진행, 스스로 멈추지 않음

약물 시작이 늦어짐

원형 탈모

경계가 뚜렷한 동전 모양

갑자기 생기고 번질 수 있음

병변내 주사 시기를 놓침

견인성 탈모

앞머리선과 관자놀이

묶는 습관과 함께 반복

습관 교정이 빠짐

두피가 기름지고 붉으면서 각질이 일고 간지러운 경우는 지루성 피부염이 겹친 것으로, 이때는 염증을 먼저 가라앉혀야 주사든 약이든 판단이 됩니다.

"머리 빠진 양만 세다 오시는데, 저는 남아 있는 머리카락 굵기가 서로 얼마나 다른지를 봅니다. 여기서 방향이 정해집니다."


산후 탈모는 어떤 검사로 확인하나요

두피 확대검사로 모발 굵기의 편차와 밀도를 보고, 혈액검사로 페리틴과 갑상선 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확대검사에서 가는 머리카락이 섞인 비율이 높으면 여성형 탈모가 함께 드러난 상태이고, 굵기가 고르면 휴지기 탈모에 가깝습니다.

머리카락을 가볍게 당겨 한 번에 여러 개가 빠지는지 보는 검사도 지금 빠지는 시기가 진행 중인지 판단하는 데 씁니다.

출산 때 출혈이 많았거나 수유 중 식사가 부실했다면 철 저장이 줄어 회복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페리틴이 30ng/mL 아래면 철이 부족한 상태로 보고 교정 대상이 되며, 갑상선은 출산 후 몇 달 사이 기능이 흔들릴 수 있어 피로·부종·심한 추위 탐, 체중 변화가 같이 있으면 수치로 확인합니다.

빠지는 양이 줄지 않고 넉 달 넘게 이어질 때, 두피에 통증이나 화끈거림이 있을 때도 검사를 앞당깁니다.

"수치 하나 보려고 피 뽑는 게 아깝다고들 하시는데, 철이 바닥이면 어떤 주사를 놔도 결과가 안 따라옵니다."


수유 중에 PRP 주사와 탈모약을 쓸 수 있나요

자가혈 주입은 본인 피에서 혈소판이 농축된 층을 분리해 두피에 넣는 방식이라 전신으로 흡수되는 약이 없고, 수유 자체를 중단할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진행은 채혈 후 원심분리를 거쳐 두피에 얕게 여러 번 나눠 주사하며, 전체 20-30분 정도 걸립니다.

통증은 도포 마취제를 20분쯤 올리거나 냉각으로 줄이고, 주사할 때 찌릿한 느낌과 시술 후 눌리는 듯한 둔통·부기가 1-2일 남는 편입니다.

당일 일상생활은 가능하고 머리는 보통 다음 날부터 감습니다. 멍, 일시적인 두통 같은 느낌, 드물게 주사 부위 감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간격은 3-4주에 한 번, 3-4회 진행한 뒤 확대검사로 굵기 편차와 밀도를 다시 비교합니다. 먼저 느껴지는 변화는 빠지는 양이 줄어드는 것이고, 새로 난 잔털이 눈에 보이기까지는 두세 달이 걸립니다.

만성 휴지기 탈모에서 자가혈 주입을 평가한 소규모 무작위 대조 시험이 보고돼 있지만(Ezz El-Dawla 외, Indian Journal of Dermatology, Venereology and Leprology, 2023), 산후 시기만 따로 본 자료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여성형 탈모가 함께 확인된 경우, 또는 빠지는 시기가 지났는데도 밀도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에 주사를 계획하게 됩니다.

선택지

주로 고려되는 상황

임신·수유 중

국소 미녹시딜

여성형 탈모 동반, 밀도 회복

수유 중 사용은 제한적, 상의 필요

경구 항안드로겐제

여성형 탈모, 남성호르몬 영향

임신·수유 중 사용하지 않음

자가혈·성장인자 주입, 두피 메조테라피

모낭이 남아 있고 밀도 회복이 목표

국소 시술로 진행 가능

병변내 스테로이드 주사

원형 탈모로 확인된 경우

국소 소량으로 가능

저출력 광선치료

약물·주사와 함께 유지 관리

제한 없음

철·갑상선 교정

검사에서 이상이 확인된 경우

원인 교정이 우선

모발이식

모낭이 사라진 부위가 남았을 때

회복 경과를 본 뒤 판단

"수유하시는 분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게 젖 물려도 되냐는 겁니다. 자가혈 주사는 그 걱정에서는 자유롭고, 대신 지금 그 주사가 필요한 상태인지를 따집니다."


산후 탈모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관리는 무엇일까요

산후 탈모의 경과를 실제로 바꾸는 관리는 확인된 철 부족을 채우는 것, 머리를 당기는 습관을 줄이는 것, 그리고 급한 산후 다이어트를 피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특정 음식이나 두피 마사지, 탈모 샴푸로 이미 쉬는 단계로 넘어간 모낭을 되돌리거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철은 소고기 붉은 살, 조개류, 두부·시금치 같은 식품으로 채우고, 식물성 식품의 철은 파프리카나 귤처럼 비타민C가 있는 음식과 같이 먹으면 흡수가 낫습니다.

커피와 홍차는 식사 직후를 피해 한 시간쯤 뒤로 미루고, 칼슘 보충제는 철분제와 시간을 벌려 먹습니다. 철분제는 페리틴을 확인하고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며, 과하게 오래 먹으면 위장 장애나 철 과잉이 생길 수 있어 두세 달 뒤 재검으로 확인합니다.

하루 종일 머리를 세게 묶는 자세, 젖은 머리를 힘줘 빗는 습관은 앞머리선 모낭을 물리적으로 당겨 견인성 탈모를 더하니 낮에는 느슨하게 두고, 묶은 자리가 아프면 그날은 풀어둡니다.

"수유 끝나고 살 빼려고 한 끼씩 굶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빠지는 시기가 길어져서, 저는 체중보다 단백질부터 챙기라고 말씀드립니다."

오늘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하나입니다. 밝은 곳에서 빠진 머리카락 열 개 정도를 나란히 놓고 굵기를 비교해 보십시오.

대부분 비슷하게 굵으면 출산 후 한꺼번에 넘어간 휴지기 탈모에 가깝고, 유난히 가늘고 짧은 것이 여럿 섞여 있으면 여성형 탈모가 함께 드러난 상태일 수 있습니다. 같은 자리, 같은 조명에서 가르마 사진을 2주 간격으로 남겨두면 빠지는 양이 줄고 있는지도 눈으로 확인됩니다.

굵기 차이가 뚜렷하거나, 두피 통증·동전 모양 탈모·심한 피로가 함께 있다면 그때는 기다리는 대신 두피 확대검사와 혈액검사로 원인을 나누는 것이 다음 단계입니다.


작성자 원창식 외과전문의 · 마곡 탈모병원 맥스모외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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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창식 원장은 외과전문의로서 탈모를 단순 두피 관리가 아닌 의학적 진단의 영역으로 다룹니다.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한국미용외과학회 평생회원으로 최신 탈모 치료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AFS 3D 정밀 두피분석을 기반으로 정수리·M자·여성형·산후·원형 탈모와 지루성 두피염까지 유형별 원인을 진단하고, 메조테라피·PRP·줄기세포 성장인자·LLLT 등 비수술 치료로 모낭 재생과 두피 환경 개선에 집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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